Lunch with the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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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Financial Times 는 매주 금요일마다 “Lunch with the FT” 라는 장문의 기사를 싣습니다. 전세계의 기업가, 정치인, 언론인, 예술가, 학자, 운동선수 등, 영역에 관계없이 흥미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상대로 FT 기자들이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대화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점심식사 한 끼니를 두고 한 이야기라지만, 한 편의 에세이 같은 인터뷰 기사에서 배어나오는 깊이와 통찰은 놀랍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 즉 한 인간에 대한 짧은 평전을 영어 2,500 단어 안에 정교하게 담아냈달까요. 

올해 3월 13일에 “Lunch with the FT” 에서는 퇴임을 앞둔 국제사법재판소 송상현 소장을 소개했습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달리, 송상현 소장은 6년간 국제기구의 수장이었으면서도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지지는 않은 편인 것 같습니다. FT 편집장 라이오넬 바버와 네덜란드 헤이그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그는 독립운동가이자 동아일보사 사장이었던 할아버지(고하 송진우 선생)가 해방 석달 뒤에 암살된 사건부터, 자신이 왜 평생 국제법에 매료되었는지와, 국제사법재판소에 대한 외부비판에 대하여 책임지는 리더로서의 의견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밖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뭇 감동적인 업적들을 담담한 어조로 겸손하게 이야기하는 그는 법을 통해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 1941년생 낙관주의자입니다. (덧붙여, “Lunch with the FT”는 점심식사를 한 장소와 메뉴, 비용내역의 디테일도 기사에 포함해서 공개를 합니다. 송상현 소장의 경우, 기자와 둘이 합쳐 총 72유로가 나왔습니다.)

같은 시기, 연합뉴스도 송상현 소장과 일문일답 인터뷰 기사를 실었습니다. 두 기사를 비교해서 읽어보시면, “Lunch with the FT”가 가진 매력을 한층 강렬히 느낄 수 있습니다. 고급 인터뷰 기사가 선사하는 즐거움을 맘껏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52개 인터뷰 기사를 모은 책도 출간되었는데, 아쉽게도 한국어 번역판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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