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인 듯, 소설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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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그날그날의 뉴스, 트렌드, 가십, 지식 등을 섭취하는 정보 채널이 몇가지 있다. ​예컨대 내가 만들어놓은 ‘세상을 보는 창’ 이 여러개 있는 셈이다. (이 채널들도 언젠가는 정리해서 공개를 해 보도록 하겠다.)

5월의 어느 날, 내가 가는 채널들에서 공통적으로 화젯거리로 떠오른 글이 하나 있었다. 원문 링크도 없이 퍼온 익명의 글이었는데, 요즘 같은 시대의 온라인에서 흔히 보이지 않는 꽤 촘촘한 분량의 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달음에 읽고 꺽꺽거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20세기 초반 한국 근대문학의 르네상스 시절에 만들어진 웰메이드 단편소설을 읽은 느낌이랄까. (여기까지 읽고, 아 무슨 글인지 알겠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여러 군데에서 이 글이 발견되고, 또 같은 필자가 쓴 다른 글들도 돌아다니던 와중에, 친절한 댓글러 하나가 원문이 올라가 있는 블로그를 소개해주었다. 화제가 된 글은 올해 5월 20일, ‘어떤 삶’이라 명명된 카테고리에 올라온 글이었고,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대해 필자는 그 다운 후기를 남기도 했다.

“줄글이 좀처럼 읽히지 않는 시대 아닙니까. 사람들이 많이 가는 유머 게시판엔 온통 사진이나 동영상, 아니면 짤막한 인스턴트 문체의 글이 대부분입니다. 각종 게시판에 돌고있는 제 글을 본 첫 생각은, 이 사람들이 내가 쓴 제법 긴 정찬正餐같은 글을 전부 읽어주었다는 것이였습니다. 그 느낌이 얼마나 뭉클한지 모를껍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잘 써진 글이면 잘 읽힐 수도 있다는 희망을 본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독자님들 덕택에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아껴두고 야금야금 읽어온 보석같은 글들을 이제 What We’re Reading 커뮤니티에도 공개하고자 한다. 블로그 속 400여개의 글들은 서평, 영화평, 음악평, 그리고 일상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긴 말이 필요없다. 읽어보시면 안다. 몇몇 글을 추천한다면,

성탄절 응급실 일기

죽음, 생명, 그리고 우연

17가지 다짐

어쩌면 우리는 한국의 아툴 가완디나 올리버 색스가 될지도 모를 저자의 젊은 시절의 기록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충청남도 소방본부 공중보건의 ‘남궁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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