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옷장,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옷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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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옷장과의 만남

엄윤미      안녕하세요, 엄윤미입니다. 오늘은 열린옷장 김소령 대표님 모셨습니다. 저는 김소령 대표님을 처음에 기증자와 열린옷장 대표님 관계로 처음 만났어요. 그런데 이렇게 대담을 하게 될 줄 몰랐네요.

김소령      전혀 몰랐습니다. (웃음)

엄윤미      그래서 더 특별한 대담인 것 같아요. 오늘은 열린옷장에 대해 따로 상세하게 설명을 드리지는 않고, 기사에서 보지 못했던 이야기들과 대표님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제가 뒷조사를 해 보니 그 전에는 카피라이터셨다고 들었어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일을 하시다가 이렇게 열린옷장의 대표가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김소령      특별히 광고 일에 염증이 나서 그만두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사실 광고를 더 잘하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광고 일을 오래하다 보니까 너무 틀 안에 갇혀 있는 것 같았어요. 요즘 세상이 많이 변했는데, 새롭고 자유로운 사고방식은 없을까? 늘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광고 제안을 하는 데 지쳐 있었는데, 그때 박원순 시장이 쓴 책을 몇 권 읽게 되었어요. 그 분의 사고방식이나 일을 실현하는 방식들이 친근하게 다가와서 그 당시 박원순 시장이 일을 하고 있었던 ‘희망제작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찾아가게 되었고요.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한만일 대표도 거기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광고를 조금 더 잘하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열린옷장을 만나게 되었어요.

엄윤미      그건 상상하지 못했던 대답이네요. 나의 삶에는 더 중요한 게 있지 않을까 해서 여행을 떠났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웃음) 새로운 걸 시도하고 배워 보는 건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 강을 건너서 새로운 커리어로 옮겨 가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강을 건너 보시니 이전의 삶과 지금의 삶이 어떤 게 제일 달라지셨나요?

김소령      글쎄요, 너무 여러 가지가 많이 달라졌어요. 일단은 주머니 사정? 쓰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도 많이 달라졌고요. (웃음) 다른 것보다 제일 많이 달라진 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성향이라고 해야 할까요? 광고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예민하거든요. 저는 열린옷장을 하면서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굉장히 밝고 긍정적이고 많이 웃는 친구들이 열린옷장에 합류해줬어요. 봉사해주시는 분들도 그렇고요. 그런 분들을 매일 만나게 되니까 저도 굉장히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아요. 예전에는 별명이 시니컬이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굉장히 밝아졌다고, 부드러워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열린옷장의 성장과정

엄윤미      랑콤을 버리고 밝은 에너지를 얻으셨군요. (웃음)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하고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게 정말 특별한 일이잖아요? 저는 열린옷장에 몇 번 놀러가 봤거든요. 정말 그 뜨거운 데서 옷을 다림질을 하고 계신데도 다들 너무 즐겁고 밝은 걸 봤어요. 이런 멋진 직장이 계속 지속되려면 돈을 벌어야 하는데. 정장을 다 빌리는 데 3만원이라고 하셨잖아요? 수익성이 어떻게 되는지?

저희가 시작한 3 되었는데, 해마다 500% 정도씩 성장했어요. 워낙 아무 것도 없이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해마다 계속 성장해서 현재는 10명의 옷장지기가 법에 저촉되지 않는 최저임금 이상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김소령      저희가 시작한 3 되었는데, 해마다 500% 정도씩 성장했어요. 워낙 아무 것도 없이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해마다 계속 성장해서 현재는 10명의 옷장지기가 법에 저촉되지 않는 최저임금 이상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직원이라는 말은 쓰지 않고 옷장지기란 말을 쓰거든요. 임대료나 회사를 운영하는 필요한 여러 자금들을 직접 감당할 있는 정도가 되었어요. 3년에 걸쳐 최소한의 자립을 하게 같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돈을 벌어야 같아요. 돈을 조금 벌어서 일단 저희 옷장지기들 급여를 올려야 같아요. 열린옷장은 최소한의 자립을 했는데, 같이 일하는 분들도 개개인의 인생에서 자립을 있어야 하잖아요. 부분이 아직은 미숙합니다.

엄윤미      열린옷장은 완전히 수익을 노리는 모델은 아닌데, 3년 동안 버티고 어느 정도 지속이 가능하게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 같아요. 지금 이 시점에, 다음 단계에 대한 꿈을 꾸고 계실 것 같은데요. 옷장지기들의 급여를 인상하는 것 외에도 어떤 꿈을 꾸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김소령      일단 옷을 대여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사실인데, 분들을 저희 공간에서 감당하는 효율적이지 않은 같아요. 특히나 거리가 분들은 정장이 필요해도 오시기 어렵고요. 온라인 택배로 몸에 맞는 정장을 과연 보낼 있을까? 숙제를 해결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가 3 동안 대여를 횟수가 2 정도 되거든요. 데이터를 바탕으로 직접 보지 않고 대여자의 신체 치수를 예측할 있는 방법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저희가 그 전에는 비영리민간단체였다가 올해 6월에 사단법인이 되었어요. 그냥 정장을 기증 받고 대여하는 걸로 열린옷장이 하고자 하는 걸 다 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어요. 운영에 필요한 수익 말고 다른 현실적인 수익이 더 생기면 열린옷장에 올 수 없는 분들이나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 환원할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게 꿈이에요. 그래서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어요.

열린옷장이 꿈꾸는 다음 스텝

[열린옷장 X 국립재활원]

김소령      최근에 첫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수유동에 ‘국립재활원’이라는 곳이 있어요. 굉장히 큰 사고를 당해서 1년, 2년 치료를 받았는데도 재활이 필요한 분들이 치료를 받는 곳이에요.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치료를 오래 받다 보면 대개 부부관계가 나빠지고, 그러다가 이혼해서 환자가 혼자 남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 ‘리마인드 웨딩’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데, 결혼하실 때 입을 정장하고 예쁜 부케 같은 것들을 좀 지원했어요. 가서 누워 계시는 분들 신체 치수 재고 옷을 골라서 입혀드렸더니 휠체어를 타는 한 분은 이렇게 양복 입으니까 걷고 싶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런 방향으로 조금 열심히 돈 벌어서 써 보려고 합니다.

엄윤미      이 시점에서 박수를 한 번 드려야 할 것 같고요. (박수) 마지막 질문이에요. 지금 하고 싶은 일들과 꾸고 있는 꿈들이 있으신데, 그 단계로 가기 위해서 제일 먼저 이루어져야 할 일이 뭐고, 혹시 그 일에 여기 앉아 계신 분들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김소령      당연히 있습니다. (웃음) 저희가 무슨 일을 하든 간에 항상 씨앗은 기증받은 옷이에요. 옷장 속에 잠들어 있는 정장이 저희 열린옷장으로 모이면 필요한 분들에게 대여되기도 하고, 그 대여 수익으로 또 다른 분들이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어요. 아마 지금 다들 옷장 속에 잠들어 있는 정장이 떠오르실 거예요. 그런 옷들을 기증해주시면 정말 좋겠고요. 기증할 옷이 없으시면 기증을 할 만한 친구들에게 저희를 소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광고를 했던 사람인데도 항상 저희가 있다는 걸 어떻게 알릴까 고민이에요. 저희 같은 곳에 관심을 가져주고 자리에 와주는 분들이 한마디 한마디 해주시는 게 TV 광고보다 훨씬 더 파워풀한 홍보일 거라고 생각해요. 잘부탁드립니다.

엄윤미      (박수) 제가 기증 경험자로써 말씀드리면. 조금 더 기다리면 유행이 돌아올 것 같은 옷은 유행이 돌아오지 않고요, 조금만 살을 빼면 맞을 것 같은 그 검은 정장, 안 맞습니다. (웃음) 열린옷장에 정장을 기증하면 제 옷을 입었던 분들이 편지를 남겨주세요. 열린옷장에서 그 편지를 모아서 가끔씩 보내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따뜻한 감정이 들면서 좋았습니다. 여러분들도 그 기쁨을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소령      감사합니다.

Q&A

Q&A는 OEC 장영화 대표가 방청객들의 질문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Q. 열린옷장은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꼭 권해드리고 싶은 사례에요. 처음에 얼마 가지고 시작하셨어요?
A. 자본금이 아예 없었어요. 0원이라고 해도 맞을 것 같아요. 시작할 때 대개는 빚을 내거나 부모님의 투자를 받는데, 저희는 정말 돈 들이지 말자고 했어요. 열린옷장은 공유경제 모델이거든요. 정장을 공유하는 모델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 창업에 필요한 것들부터 공유해 보기로 했어요. 공간부터 시작해서 사무실에 필요한 집기, 컴퓨터, 책상, 모든 것들을 공유해서 해결했어요. 어딘가에 분명히 남는 재화가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활용해서 시작했습니다.


Q. 어디 스타트업 교과서에 나와도 될 만한 영리한 사례라고 생각하는데요. 처음에는 중고 행거를 하나 사셨대요. 그러고 공동창업한 분들이 기증한 정장을 걸어 놓고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린 거죠. 저 이런 일 할 건데 정장 기증해주실 분? 초기에는 사업자들이 월급을 가져간 것도 아니었고요. 어떻게 보면 가볍게 시작하기 좋은 사례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 다른 질문입니다.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지금에야 방송국들이 찾아오고 있잖아요? 초기에는 입소문 타기도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마케팅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먼저 질문이 틀렸어요. 3년이 지나서 방송국이 찾아온 게 아니거든요. 처음에 옷이 있어야 그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있으니까 옷을 기증 받기 위해 SNS에서 설문조사를 했어요. 단순한 설문조사는 아니고, 저희 서비스를 소개하고 옷을 기증할 의사가 있으면 보내달라고 주소를 적었어요. 그 설문조사를 하고 한 일주일 후에 라디오에 저희 서비스가 소개되었어요. 그때는 팀원 모두 회사에 다니면서 직장인 밴드처럼 주말에만 조금씩 준비하는 식이었어요. 그러고 또 다른 라디오에 소개되고, 점점 찾아오시는 거예요. 사실 저희가 아무 준비도 안 되어 있을 때부터 언론에 소개되어서 자연스럽게 홍보되었습니다.

[2012년 SBS 라디오에 소개된 열린옷장]

Q. 홍보에는 비용을 거의 쓰지 않았다?
A. 거의 쓰지 않았죠. 홍보 비용을 쓰는 것보다 정말 좋은 서비스를 완성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서비스가 홍보되어도 경험한 사람들이 다른 말을 해버리면 아무런 소용이 없잖아요. 홍보보다도 옷을 잘 관리하고 딱 맞는 옷을 대여하는 부분에 신경을 더 많이 썼죠.


Q. 직장인 밴드처럼 주말반으로 시작했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겸업이 아니라 풀잡으로 이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건 언제쯤인가요?
A. 기억이 안 나는데요. (웃음) 자연스럽게 찾아왔던 것 같아요. 직장인 밴드 시기에는 사실 이 서비스가 세상에 필요한 것인가 확신은 없었거든요. 그냥 사회 선배의 마음으로, 옷장에 있는 옷을 모아서 청년 구직자 후배들에게 입혀보자는 마음이었어요. 서비스를 시작하고 거의 6개월 동안은 열흘에 한 번 식으로 대여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어떤 분이 저희 옷을 입고 LS전선에 합격한 거예요. 그러고 그 분이 문자로 자기가 받은 합격통지서를 보내주셨어요. 그걸 받고 이 일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전업을 생각하게 된 게 아마 그 시점이었던 것 같아요.


Q. 무언가를 빌려주는 게 요즘 대세입니다. 열린옷장이 지금 분위기와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데, 취급 품목을 다른 카테고리까지 확장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정장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A. 없어요. 뭔가 빌려준다는 게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제대로 빌려주려면 제대로 관리해야 하고, 빌리려는 분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좋은 물건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우선 정장 하나라도 더 잘하고 싶어요. 단지, 이전에는 방문해주시는 분들 중 청년 구직자가 거의 90%였는데, 요즘은 결혼식 때문에 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시고 발표나 연주회 때문에 오는 고등학생도 계세요. 가끔은 본인이 결혼하는데 옷이 필요하다고 오시는 분도 계시고요. 턱시도 같은 것들을 조금 더 갖추고 싶기는 한데, 일단은 정장 하나라도 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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