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을 만드는 사람들, 대안 에너지

thumb_153967_900_450

혁신적인 수다 시즌 3-2: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들, 대안 에너지
일시
: 2015년 9월 30일 수 19:00-21:00
장소: 카우앤독 2층 C50

++

낭비하는 물을 기부하세요, 워터팜

임준우: 각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구체적인 비즈니스에 대해서 궁금해요. 어떤 일을 하시는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죠.

박찬웅: 워터팜은 스마트 샤워기를 개발하는 기업인데요. 기존 샤워기와 교체하면 기계적으로 물을 절감할 수 있고, 어플리케이션으로 자신의 사용량을 확인할 수도 있어요. 사용량을 절감하면 포인트를 줘서 프로젝트에 기부할 수 있고요. 저희 샤워기를 사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형태도 있어요. 사람들이 고지서를 잘 안 보는데,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볼 수 있게끔 고지서를 보고 물 사용량을 입력해서 포인트를 받아가는 형식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기업이나 건물을 컨설팅하는 일도 진행하고 있어요. 기업이나 건물의 물 사용량을 파악하고 절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체크해서 저희가 선투자를 하고, 사용량을 절감하면 절감된 비용을 받아서 물 부족 국가에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임준우: 스마트 샤워기는 얼마죠?

박찬웅: 현재 개발 중인데요. 다음달 정도에 5~7만원 선에서 판매 개시할 예정입니다.

임준우: 그렇게 비싼 이유가 있습니까?

박찬웅: 샤워기 가격이 천차만별이기는 해요. 저희 스마트 샤워기에는 많은 기능이 들어가는데, 먼저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아도 사용량이 50~60% 정도 절감되는 절수 기능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고요. 실시간으로 물 사용량을 어플리케이션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들어갑니다. 저희가 시장 조사를 해 본 다음 고객들이 감안할 수 있는 가격대로 선정했습니다.

임준우: 하나 사면 회수 기간이 얼마나 되나요?

박찬웅: 4인 가족 기준으로 반년 정도면 회수가 가능하거든요.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은 수도꼭지도 있고 싱크대도 있는데, 그 중에서도 샤워기를 선택한 이유가 회수 기간을 짧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해요. 대부분 샤워하실 때 찬물로 안 하시잖아요? 수도 요금은 얼마 안 될지라도 온수가 되면 꽤 비싸지거든요. 제가 직접 실험을 해 보니까 저희 샤워기로 교체하면 한 달에 만 원 정도 절감이 되더라고요. 5~6개월 정도면 샤워기 가격을 뽑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임준우: 화장실에서는 양변기를 쓰잖아요? 한 번 물을 내리는 데 몇 리터 정도가 들어가나요?

박찬웅: 보통 12~20리터까지 쓰게 돼요. 물을 가장 많이 쓰는 요인입니다. 하루에 양변기를 6~7 번 정도 쓴다고 통계가 나와 있어요. 꽤 많이 쓰는 거죠 사실.

임준우: 4인 가족으로 생각하면 어마어마하겠네요. 왜 그쪽으로 안 하셨나요?

박찬웅: 양변기는 오로지 수도 요금만 절약되거든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수도 요금이 생수 요금의 1/1,000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1,000리터 사용하면 요금이 800원 정도 돼요. 이 정도로 싸다 보니까 양변기로 아무리 물을 절약한다 하더라도 한 달에 만 원 절약하기 쉽지 않거든요. 5만원짜리 양변기 가격을 회수하기까지 20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면 안 하고 말겠다는 반응이 있더라고요. 가장 크게 경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 샤워기여서 샤워기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임준우: 물을 더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에도 경제적인 효과를 생각해서 샤워기를 선택하셨군요?

박찬웅: 그런 것도 있고, 양변기는 절약하는 데 한계가 있거든요. 물을 안 내릴 수는 없잖아요. 습관이 변해서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양치질, 샤워, 싱크대 정도밖에 없어요. 양변기는 힘들거든요. 어른들은 두 번 싸고 내려라 (웃음) 같은 말씀 하시는데, 현대인에게 그런 걸 요구할 수는 없잖아요.

임준우: 저는 양변기에 벽돌을 두 장 넣어 봤습니다. 20% 정도 물이 덜 내려가더라고요. 효과는 동일하고.

박찬웅: 원래 양변기는 6리터 정도면 충분하다고 해요. 절수형 양변기는 사용량이 5리터 이하인 것도 있는데, 사람들이 괜히 막힐까 봐 걱정하거든요. 가정집에 있는 건 10~12리터짜리 용량이 많다 보니까 쓸데없이 낭비되는 부분이 있죠. 벽돌을 넣으면 좋기는 한데, 벽돌이 부식되면서 가루가 물 내려가는 구멍을 막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벽돌을 넣을 때는 랩에 싸서 넣거나, 아니면 병을 넣어 두시는 게 훨씬 나을 수 있어요.

임준우: 생활의 지혜네요. (웃음)

에너지 공유 플랫폼 루트에너지

임준우: 루트에너지. 소개해주실까요?

윤태환: 저희 루트에너지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100% 에너지 자립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그걸 만든다는 비전을 가지고 회사를 만들었고요. 에너지 자립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절약하거나, 태양광 같은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두 가지를 같이 하면 가장 좋고요. 절약과 생산을 같이 해야 자립이 되겠구나, 고민을 하다가 첫 번째 서비스로 에너지히어로라는, 절약에 포커스를 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히어로의 모델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앱을 통해서 8가지 절약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원래 100가지 넘게 절약 활동들이 있는데, 저희는 어린 학생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할 수 있는 8가지를 정했고요. 그걸 생활 속에서 실천할 때마다 기업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매칭시켜서 에너지 빈곤층이나 소외계층에게 태양광이나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저희가 구현해 보고 싶은 서비스를 하고 있고요.
한 가지 덧붙이면. 이 모델은 저희 혼자 만든 게 아니에요. 스탠포드 대학에 ‘체인지랩스’라는 곳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연구하는 곳인데, 에너지 절약에 대한 연구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에너지를 절약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18가지 주제로 연구했죠. 2년 동안 연구했는데, 내가 누군가를 도와주면서 절약하는 게 가장 절약이 많이 되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실험해 볼 수 있도록 모델을 만들어서 실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임준우: 루트에너지는 주식회사로 법인이 되어 있잖아요. 에너지 절약이라는 게 회사보다는 NGO 같은 단체의 영역이라고 느껴지는데.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윤태환: 저희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절약한 만큼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컨셉으로 1.0을 진행하고 있고요. 그걸 통해서 사용자를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재미있는 건 평소에 절약 활동을 실천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사진도 찍어서 올려야 하고. 그런데 이런 걸 하는 저희 사용자분들은 소비 활동을 할 때에도 친환경 소비를 하십니다. 저희는 그런 사용자들이 절약만 하는 게 아니라 절약에 도움이 될 만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만드는 쪽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임준우: 워터팜의 스마트 샤워기 같은 것도요?

윤태환: 어 그럼요. 저희 쪽으로 바로 연락 주세요. (웃음) 저희는 아직 NGO 캠페인 플랫폼 형태지만, 이후에는 수만 가지 노하우를 공유해서 따라하는 선순환이 일어나면서 어려운 분들을 도와줄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예정입니다.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분야는 절수기나 태양광 발전기를 사용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 보는 겁니다.

임준우: 원래 재생 에너지에 대해 연구하셨죠?

윤태환: 제 전공은 풍력 발전입니다.

임준우: 그럼 풍력, 태양력, 조력 같은 대체 에너지들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전망이 좋을까요?

윤태환: 그건 지역마다 다른 것 같아요. 양극 지방으로 갈수록 바람이 강해지고, 적도 지방은 태양이 강하고. 도시에서 하기 적합한 건 태양열 발전보다 태양광 발전이라고 생각하고요. 바다에서 할 수 있는 것 중에서는 풍력 발전이 좋은 것 같습니다. 대규모로 크게 짓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풍력 발전이 경제성이 조금 더 좋긴 해요. 산지에 있을 때는 소수력 발전도 충분히 이용할 만한 가치가 있고요.

임준우: 혹시 개인이 소규모로 풍력 발전을 할 수 있나요?

윤태환: 작은 사이즈도 많이 나오고 있어서 해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경제성이 낮은 편입니다. 그리고 고려하실 게, 움직이는 파트(무빙 파트)가 많을수록 고장이 많이 나거든요. 태양광 발전기는 무빙 파트가 거의 없기 때문에 고장이 잘 안 나고 관리가 쉬운 장점이 있고. 풍력은 돌아가기 때문에 관리해야 할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경제성 측면에서는 아직 소규모 풍력 발전은 아쉽고, 대규모에서는 풍력 발전이 태양광 발전에 앞섭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풍력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정직한 태양광 서비스, 해줌

임준우: 그리고 해줌. 고장날 일이 적다는 태양광 발전 서비스를 하고 있죠.

권오현: 가끔 납니다 가끔. (웃음) 해줌 IT 기반의 회사로 시작했습니다. 태양광이라는 시장에 처음 진출해서 아직까지 태양광을 업으로 삼고 있는 회사고요. 해줌의 모토는 ‘안전하고 투명한 태양광 확대’입니다. 저희가 개발한 솔루션인 ‘햇빛 지도’는 주소지만 입력하면 건축물이나 지역 정보부터 기상 정보까지 포괄적으로 조사해서 태양광 발전기를 얼마나 설치할 수 있고, 설치했을 때 비용이 얼마며, 수익성이 얼마나 난다는 것을 자동적으로 시뮬레이션해주는 툴입니다. 그 다음 단계로는 태양광 컨설팅 영역에서 태양광 전문 인력들을 영입하면서 컨설팅에 집중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태양광 발전기 설치 비용에 대한 기준이 없었습니다. 태양광 발전기에 들어가는 부품에는 모듈이나 인버터 같은 여러 가지 것들이 있는데요. 아주 어려운 건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접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그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했습니다. 저희가 작년 초중반까지 ‘태양광 온라인 마켓’을 진행했습니다. 태양광 온라인 마켓은 주택용 태양광을 보급할 때 스탠다드 기준치를 맞출 수 있는 시공사들을 입점시켜서 가격을 오픈했습니다. 그게 그 당시에는 괜찮은 패키지였고요. 가격에 대한 스탠다드가 없었기 때문에 시공 기준을 공개한다는 것이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저희 회사의 두 번째 단계였습니다. 처음 저희 사이트에 입점했던 태양광 발전기 모델이 부가세 별도로 1대에 850만원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550만원까지 내려갔어요.
올해 들어서는 태양광 대여 사업을 주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선별한 전국의 15개 시공사들과 함께 태양광 발전기를 무상으로 설치해주고 줄어드는 전기 요금의 일부를 대여료로 징수하는 시스템입니다. 발전량이 저희가 약속했던 것에 미달할 경우에는 현금으로 보상해드리기 때문에 사실상 소비자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전혀 없죠. 저희 비즈니스 모델은 계속 바뀌어왔습니다.

임준우: 태양광 에너지라는 게 정부 제도 정책 영향을 받지 않습니까? 그런 것에 따라서 사업성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권오현: 태양광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에너지 자체가 그런 것 같습니다. ‘발전 차액 지원 제도’라고 해서 말 그대로 전력을 생산하면 정부에서 고정가로 매입을 해주는 제도가 있었는데요, 폐지되었습니다. 결국 이 부분은 RPS 제도(신재생 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로 바뀌었고요. RPS 제도는 500mw 이상 발전 설비를 보유한 대형 발전사는 일정 부분을 신재생 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한 제도입니다. 발전 산업 쪽으로는 그렇고, 아시겠지만 주택용 태양광은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여러 가지 제도들이 있습니다. 에너지 쪽은 정부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업인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더. 태양광 산업이 힘들다는 건 제조 산업 이야기고. 태양광은 계속 효율이 좋아지고 있고 모듈 비용도 절감되고 있습니다. 점점 에너지 생산량도 많아지고 있고요. 몇몇 회사가 힘들다고 해서 태양광 자체가 힘든 건 아니거든요. 40년 전에는 와트당 태양광 모듈 가격이 68달러였어요. 그런데 지금 0.5달러거든요. 단가가 떨어지다 보면 제조회사들은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반대로 소비자들은 더 싸게 설치할 수 있게 된 거죠. 그래서 태양광 발전은 앞으로 더 활성화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임준우: 일반적으로는 태양광 발전이 화력이나 풍력 발전, 특히 석유 발전에 비해서 좋은 에너지원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잘못된 건가요?

권오현: 저는 당연히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고요. 아까 절수 샤워기는 반년이면 BEP에 도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거든요? 태양광은 그 정도는 안 되고요. 지금 설치하시면 회수 기간을 5년 전후로 보시면 됩니다. 물론 전기를 많이 쓸수록 손익분기점이 떨어지고요. 태양광 모듈 회사들이 보통 25년 동안 효율 보증을 해주거든요? 어떤 제품이든 25년 동안 효율을 보증해주는 가전 제품은 없다고 보시면 되는데, 그만큼 안정화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기 많이 쓰는 가구는 2~3년만에도 회수할 수 있고요.

임준우: 이 건물에도 태양광이 설치되어 있죠. 태양광이 전체 건물 사용 에너지의 어느 정도를 충당하고 있습니까?

관계자: 정확하게 한전에서 측량해주는 건 아닌데. 저희가 자체적으로 예상한 바로는 15~20% 정도를 절감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SS와 태양광

임준우: 각 회사의 사업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눠 봤고요. 공통 질문을 몇 가지 드릴게요. 테슬라에서 파워월(Powerwall)이라는 에너지 팩이 나왔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에너지 절약도 좋은데, 기술이나 혁신적인 제품에 대한 도전도 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윤태환: 저희는 독점 수입을 하고 싶습니다. (웃음)

권오현: 파워월은 결국 ESS(Energy Storage System)인데요. 밤에 저장했던 에너지를 피크 시간대에 사용해서 상쇄시키는 게 ESS입니다. 저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ESS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전기 요금 체계의 차이입니다. 미국에서는 매월 전기를 300kw/h씩 쓰다가 갑자기 어느 월에 600kw를 쓰면 600kw에 맞춰서 피크 요금제가 적용돼요. ESS는 미국이 피크 요금제니까 가능한 시스템이거든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우리나라도 산업용 전기는 피크 요금제가 있습니다. 가정은 도입을 연구하고 있는 걸로 알고요. 그래서 조만간 국내에도 ESS가 보급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전력 예비율’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전력 예비율을 확보하기 위해서 과도하게 발전소를 짓는 거거든요. 그런데 ESS가 보급되면 밤에 생산된 전력을 모아서 낮에 사용할 수 있게 되니까 그만큼 발전소를 덜 지어도 돼요.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태환: ESS가 오긴 와요. 반드시 옵니다. 파워월이 발표되자마자 경쟁사 제품들이 우르르 나오고 있어요. 기술적으로 대단한 건 아니거든요. 핸드폰 배터리와 같은 재질이기 때문에 상당히 오래 전에 상용화가 된 기술이고. 가장 편하게 설치할 수 있게 만들어줬기 때문에 사람들이 파워월을 좋아하게 된 거고요. 파워월은 산업 혁명 이후로 가장 빠르게 1조원 매출을 달성한 제품이에요. 그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이유는 솔라시티라는 기업에서 해줌처럼 가정용 태양광 발전기를 엄청 깔아 놓았기 때문이에요. 태양광 발전기를 쓰면 전력을 저장을 해야 하거든요? 그 틈새를 파고든 거죠. ESS 구매자 중 80%가 태양광 발전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ESS 태양광 사업과 연결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테슬러가 아니더라도 중국 것, LG화학이나 SDI 같은 국내 기업들에서 만든 양질의 제품을 쓸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신재생 에너지와 기존 에너지의 현재

임준우: 셰일가스(Shale Gas)가 석유 다음에 우리에게 남은 자원이라고 하는데, 환경 생각하시는 분들은 반대도 많이 하잖아요. 재생 에너지는 비용만 비싸고, 그냥 셰일가스 같은 거 쓰면 되는 거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요.

권오현: 논란이 굉장히 많은 이슈인 건 분명하지만, 신재생 에너지만 보조금이 나오고 그쪽은 보조금이 없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겁니다. 세제 혜택을 엄청나게 받습니다. 전세계 통계를 보면 재생 에너지에 들어가는 보조금보다 화석 연료에 들어가는 보조금이 수십 배 이상 많습니다. 그래서 보조금 떼고 경쟁하면 신재생 에너지가 경제성에서 앞섭니다.
또 미국 오바마 정부에서 셰일가스에 대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셰일가스의 주가가 많이 올라갔는데, 요새는 다시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셰일가스 잠재량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그만큼 되지 않는다고 밝혀지고 있고요. 셰일가스는 일반 천연 가스를 채굴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게 파야 하고, 정제하는 과정이 굉장히 오래 걸립니다. 그러다 보면 지하수가 오염되기도 해서 환경 단체에서 반대하고도 있고요. 환경 비용까지 감안하면 경제성이 나오지 않는 자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경쟁하면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가 앞서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윤태환: 영국은 기후 변화 담당관을 세계 각지에 파견하는데, 제가 얼마 전에 대사관에서 이야기를 해 보니까 셰일가스 매장량이 바닥을 보였다, 그런 보고서들이 나오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차원에서 오바마 정부가 태양광 발전으로 정책을 전환하지 않았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임준우: 재생 에너지가 효율도 좋고 경제성도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셨는데. 왜 정책의 방향은 그렇지 않을까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원자력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이건 어떤 문제 때문에 다른 비전을 보고 있는 걸까요?

윤태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조심스러워서. 두 가지인 것 같아요. 하나는 정책적인 이슈고. 두 번째는 소비자 입장에서 합리성이 떨어지는 것.
이건 저도 얼마 전에 책에서 읽은 건데. 석기에서 청동기로 넘어갈 때 돌멩이가 떨어져서 넘어간 게 아니라 청동기가 투자 대비 더 많은 수익을 주기 때문에 넘어간 거거든요. 그런 것처럼 시프트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늦는 것 같아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정치적인 이슈에요. 원자력 발전소 하나를 짓는 데 10년 정도 걸려요. 거기에 건설사들이 많이 투입되고요. 계약만 되면 10년 동안 계속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죠. 3kw짜리 태양광 발전기는 하루이틀만에 짓죠. 원자력 발전소 같이 큰 규모로 짓는다고 하더라도 2~3개월에서 6개월까지 걸리겠죠. 우리나라 기득권은 건설 산업 쪽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쉽게 바뀌기 어려운 거죠.
소비자들은 아직 태양광 발전에 인식이 낮고, 태양광 발전기 가격이 많이 싸졌지만 초기 투자 비용은 아직 부담스러운 상황이고요. 그리고 에너지와 관련된 자료의 90%는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번역되는 자료들은 지극히 적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작용하지 않았나 합니다. 아까 말한 책에서 이야기하는 게,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만나면 새로운 솔루션이 나온다는 건데요. 저는 태양광 분야에서 신 기술과 비즈니스가 국내에도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국정 감사에서 나온 데이터인데, 국가에서 지출하는 신재생 에너지 홍보비보다 원전 홍보비가 수백 배 더 큽니다. 국민들은 원전이 싸다고만 듣고 있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또 한 가지, 신재생 에너지 쪽은 전력을 충분히 공급할 수 없을 만한 규제들이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서 사용하고 남는 전력이 있으면 한전으로 역송되거든요? 그런데 역송되는 전력이 10kw 이상이 되면 값을 못 받아요. 상계 처리 용량이 10kw로 한정되어 있는 거죠. 굉장히 불합리하거든요. 한전은 상계 처리 용량을 초과하는 전력을 무상으로 획득하는 겁니다. 산업부, 환경부에 건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적어도 500kw까지는 상계 처리 용량을 늘려달라고 했는데 당연히 잘 안 받아주죠. 상계 처리 용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신재생 에너지 보급이 탄력을 받을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이런 건물에는 더 큰 용량의 태양관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지만 10kw 미만으로 설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력이 전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구조가 가능하거든요.

권오현: 한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연말에 개인별로 성과 평가를 하잖아요? 한전에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을 늘리거나 낭비를 개선하는 작업을 했을 때 가점을 얻을 수 있는 평가 제도가 전혀 없어요. 진급하려면 발전소나 송전탑을 지어야 하는 구조죠. 내부적인 성과 평가 제도도 잘못되어 있어요. 독일이나 유럽은 이미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거나 재생 에너지 생산량을 늘렸을 때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게 부족해서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가 잘 안 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임준우: 수력 발전도 댐 많이 짓고, 문제 아닙니까?

박찬웅: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냐 아니냐 하는 게 가장 큰 이슈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다,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서 그렇게 알고 지내다가,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가 아닌데 댐을 짓기 위해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분개하는 분들이 있기는 해요. 저희도 그게 맞는지 아닌지 몰라서 연구를 해 봤는데요, 지표에 따라서 다른 같아요.
우리나라가 댐을 짓기 위해 펼치는 논리는, 우리나라에 내리는 비의 양을 전국민의 숫자로 나누는 거죠. 그래서 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빗물의 양이 몇 리터인가 따졌을 때 풍족한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삼거든요. 이런 기준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죠. 조사해 보니까 심지어 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빗물의 양이 소말리아보다도 적어요. 그런데 기준치는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많이 쓰이는 지표 중에 ‘물 빈곤 지수’라고 해서 실제적으로 있는 물을 얼마나 잘 사용할 수 있는지 따지는 지표가 있어요. 수도 시설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느냐, 사회 기반 시설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느냐, 이걸 많이 보거든요. 소말리아보다는 우리나라가 수도 시설이 잘 갖춰져 있잖아요? 이 지표로 보면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가 아니라 꽤 상위권으로 들어가요. 우리나라는 98.5%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수도 시설을 갖추고 있어요. 우리나라처럼 잘 갖추고 있는 나라는 사실 별로 없죠.
그걸로 왈가왈부가 있는 거죠. 하지만 이걸 떠나서, 사용량을 비교하면 우리가 물 낭비를 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고 저희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미래의 사업

임준우: 오늘은 이전과는 다르게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했네요. 마지막 질문. 재생 에너지, 원자력 문제, 태양광의 성장, 절약 운동, 에너지 빈곤 같은 거대한 문제의식 속에서 사업을 하고 있잖아요? 앞에 소개한 것 말고 앞으로 어떤 사업을 해 보고 싶은지, 미래의 이야기를 해주시죠.

권오현: 저희 내부적으로는 해줌 1.0을 햇빛 지도와 온라인 마켓으로 이야기하고요. 해줌 2.0은 대여 사업처럼 저희가 직접 공급하는 형태로 가는 겁니다. 지금은 3.0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현재 태양광 발전소가 굉장히 많이 보급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우리나라에도 주택용 태양광 발전기가 4만 가구 이상 보급되었고요. 햇빛지도가 사전에 태양광 발전이 타당한지 검토하는 솔루션이었다면 그 다음에는 안정적으로 태양광 발전을 보급할 수 있는 망을 갖춰서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3.0으로는 발전소 효율을 높이는 일들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기존보다 저가로 공급할 수 있는 태양광 모니터링 시스템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해서 자문을 구하고 있고요. 그게 완성되면 그때는 실시간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모니터링하고 이상 진단까지 해서 발전량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원인은 무엇인지까지 알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회사로 나아가는 게 목표입니다.

윤태환: 절약이라는 말이 수동적이거든요. 절약이라는 말을 사람들에게 더 인식시키고 싶어요. 저희는 절약 쪽으로 파고들다 보니까 결국 ‘절약도 소비다. 대신, 더 좋은 소비다’ 그렇게 인식하게 되었어요. 에너지 히어로는 절약 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데, 절약이라는 말을 빼고 에코 소비로 가려고 합니다. 빅데이터보다는 베터 데이터(Better Data), 노하우와 지혜가 쌓이는 건 숫자보다 더 좋은 데이터거든요. 이런 데이터를 추구하는 회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저희 목표는 에너지 자립이니까요. 생산 쪽으로도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은 테스트 단계입니다.

박찬웅: 저희는 스마트폰 시장을 바라보고 있거든요. 가스나 전기를 잠글 수 있게 변해가고 있잖아요. 스마트 시장에 물 쪽 서비스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고요. (웃음) 기존에 있는 것들을 교체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건물을 지을 때 아예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는 시장으로 들어갈 것 같아요. 실시간의 자신의 물 사용량을 알 수 있게 되고. 눈에 보이게 되면 사람들이 절감하게 되거든요. 지금 저희가 만들고 있는 샤워기를 넘어서서 물이 나오는 곳을 다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서 스마트 워터 홈 같은 곳을 만드는 게 저희 회사가 알아보고 있는 바입니다.

자유 질문

임준우: 지금까지 에너지를 주제로 열정적으로 이야기해준 세 분께 박수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객석에서 질문해주시죠.

 

방청객: 저는 ESS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요. 올 초에 100kw짜리 태양광 발전소를 친구들하고 만들어 보려고 하다가 접었어요. 제가 판단했을 때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8년 이상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까 대여 사업 이야기하실 때 회수 기간을 5~6년 정도 보고 있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산정된 기간인지 궁금합니다.

권오현: 일반적인 주택용 태양광 발전기를 월 전기세가 10만원 정도 나오는 가정에 설치하면 회수 기간이 5~6년 정도 나온다는 말씀을 드린 거고요. 그리고 건축물과 임야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의 가중치가 달라요. 쉽게 설명드리면, 건축물은 기존 시설에 발전기를 설치하는 거니까 임야나 토지에 설치하는 것보다 환경을 덜 해쳐서 같은 양의 전력을 판매하더라도 1.5배 정도 더 비싸게 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물에 설치하면 회수 기간이 6~6.5년 정도 나오는 거고요. 토지에 설치하려고 하신 거죠?

방청객: 네. 토지 단가도 평당 5만원 정도 선에서 계산을 했거든요.

권오현: 토지 비용까지 들어가면 더 길어집니다. 저희도 발전 사업 컨설팅을 하다 보면 10건 중 2건 정도는 진행할 수 없는 경우를 만나거든요. 8년 정도면 고려해 볼 만하지 않나요? (웃음)

 

방청객: 제가 개발도상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데. 루트에너지는 국내 시장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혹시 해외의 개발도상국 시장도 생각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또 사업 구조를 탄탄하게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수익 모델을 강화할 방법에 대해 생각하시는 게 있으신지.

윤태환: 처음부터 글로벌 사업을 염두에 두고 사업 설계를 했고요. 글로벌을 바라보면서 국내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에너지 히어로 관련해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특징이 뚜렷합니다. 그래서 그 분들이 적극적으로 에코 라이프를 즐길 수 있고 더 나은 삶의 질을 얻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와 연결시켜서 수익 모델을 만들려고 하고요. 아직까지는 복지 시장이라고 부르는, 국내에서 에너지 복지를 하기 위해서 자금을 모아 놓은 기업들이 접근하기 가장 쉽습니다. 앞으로는 글로벌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들을 얹어서 사업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방청객: 워터팜은 제품 메이커인데, 굳이 제품을 개발도상국에 기부하는 형태로 사업을 하고 계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박찬웅: 저희가 개도국을 지원하게 된 것은 캄보디아에 갔던 제 개인적인 경험 때문이기도 한데요. 국내에도 도와줄 사람이 많이 있지 않느냐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국내의 문제와 해외의 문제를 비교하면, 국내의 문제는 바로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는 아니거든요? 우리나라는 자기가 얻으려고 하면 물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환경이지만, 해외에는 물을 얻고 싶어도 얻을 수 없는 환경이 있거든요.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20리터의 물이 필요하거든요? 이 20리터의 물이 없어서 지금도 20초마다 한 명씩 5세 미만의 아동이 죽어가고 있는 상태에요. 조금 더 급박한 문제가 해외에 있다고 생각해서 해외를 돕기로 선택했고.
비즈니스 모델은 저희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조업을 선택한 이유가 비즈니스 모델을 조금 더 탄탄하게 하기 위해서였어요. 기업의 CSR에만 의존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고. 거기서 도움을 받을 수는 있어야겠지만, 자체적인 수익 모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스마트 샤워기도 만들었고 컨설팅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통해서 얻게 된 데이터로 또다른 수익 모델을 창출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곳에서 물이라는 데이터로 또다른 데이터를 재가공한 적이 없고, 이 데이터를 가공하면 여러 가지 나올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거든요. 우스갯소리로 말하자면, 물을 사용하는 양을 측정하면 샴푸가 언제 떨어질지 알 수 있게 되는 거죠. 독거 노인의 몸에 문제가 생겼는지 아닌지도 알 수 있고. 당장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방청객: 해줌은 글로벌 진출 예정이 없나요?

권오현: 저희가 요즘에도 한 달에 두세 번 정도는 같이 글로벌로 나가자는 이야기를 모르는 분들에게 듣는데요. 에너지 시장에 사기꾼이 많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것 같습니다. 검토는 가끔 하고 있지만, 저희가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않는 이유는 저희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해외로 진출해도 경쟁력이 없어요. 어느 순간이 되면 태양광 발전소의 효율이 떨어지거든요? 그러면 모듈이나 패널을 교체해야 하는데, 여기서 기존 모듈에 대한 리사이클 시장이 있어요. 그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되면 해외 진출까지 생각하고 있고요. 순차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방청객: 에너지를 절약하려고 생각만 하고 실천 방향은 잘 모르는데. 변기 속에 벽돌을 넣는 것 같은 생활 속 꿀팁 같은 거 하나씩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윤태환: 요즘 스마트 티비 보니까 셋톱박스를 많이 쓰는데요. 집에서 가장 많은 대기전력을 먹는 게 셋톱박스에요. 양문형 냉장고의 5배 정도 되고요. 그것만 꺼도 굉장히 많이 절약할 수 있어요. 공유기도 마찬가지고. 공유기는 둘 다 하나의 멀티탭에 연결해 놓으시고, 나갈 때 꺼 두시면 간편하게 절감 생활을 하실 수 있습니다.

박찬웅: 싱크대에서 설거지할 때 물 받아서 쓰는 거라든가, 많이 들어 보셨을 거예요.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되기는 하는데, 얼마만큼 절약이 되는지는 잘 모르시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잘 실천을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우선은 절약되는 양을 아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거든요.
저희가 하고 있는 캠페인 중 하나가 3분 절약 캠페인이에요. 샤워하는 시간을 3분을 줄이는 거예요. 샤워 시간을 3분 절약하면 약 20리터의 물이 절감돼요. 20리터의 물이 있으면 한 사람이 하루를 살아갈 수 있거든요. 3분 카드를 샤워하는 데에 붙여 놔요. 그걸 보면서 샤워 시간 3분을 절약하면 아이 한 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많이 하거든요. 예상 외로 효과가 있더라고요.
물은 시스템적으로 절감되는 게 가장 좋아요. 가장 좋은 건 양변기인데. 양변기에 벽돌을 넣을 수도 있지만, 양변기를 열어 보시면 부레라고 떠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원래는 누워 있다가 물이 차면 일어나서 물이 더 이상 안 차게 되는 건데. 부레의 높이를 조절하면 물 1~2리터는 금방 절약돼요. 그런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줌: 대표님을 대신해서 제가 이야기하겠습니다. 제가 저희 블로그도 관리하거든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냉장고의 효율을 높이는 건데요. 냉장실은 60%의 공간을 채워 넣으면 효율이 가장 좋고 냉동실은 무조건 꽉 채워 넣는 게 효율이 좋습니다. 냉동실은 서로 냉기를 보존해주기 때문에 채우면 채욼수록 효율이 올라가고요.

권오현: 하나 추가하면. 요즘 냉장고는 안쪽에 닫을 수 있는 뚜껑이 있어요. 그걸 닫으면 내부 온도를 2, 3도 정도 높여도 똑같이 보관할 수 있어요. 차이가 있으니까 꼭 닫아두시고요. 에어캡으로 간단히 만들 수도 있어요.

 

방청객: 저도 주부라서 고지서를 봐요. 전기료는 제가 어떤 행동을 취하면 변화가 바로바로 보이는데, 수도세는 워낙 싸다 보니까 제가 어떤 액션을 취해도 절약을 한 건지 안 한 건지, 테스트에 대한 결과를 확인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사용량을 보려고 하는데, 1인 가구 기준으로 월 어느 정도 사용해야 많이 낭비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박찬웅: 한국 평균 사용량을 기준으로 삼으면, 한 사람이 한 달에 사용하는 양을 6~7톤 정도로 보고 있어요. 4인 가족은 20톤 정도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고요. 그 정도가 평균량인 것 같아요. 조금 절감하시는 분들은 그보다 1~2톤 정도 절감하게 되는 것 같고.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행동을 해도 표가 잘 안 날 수밖에 없는 게, 측정되는 단위가 달라서 그래요. 물은 리터 단위로 쓰고 있는데 측정은 톤 단위로 하고 있거든요. 양치 컵을 사용하는 정도로는 보이지 않는 게 있는 거죠. 스마트 샤워기에 미터기를 넣었던 이유가, 리터 단위로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줘야 사람들이 인식하게 되기 때문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느낌도 안 오고, 잘 알 수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미터기의 단위를 리터로 바뀌어야 하는데. 물값이 비싸지 않다 보니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아요.

 

임준우: 이렇게 해서 에너지를 주제로 한 혁신적인 수다를 마치고, 끝나고 인사 나누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박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