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가상비서, 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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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etwork 2015년 10월 오프모임
일시
: 2015년 10월 20일 화 19:00-21:00
장소: 구글캠퍼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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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노랩스(kono.ai)의 대표이사를 맞고 있는 민윤정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박수)

제 소개 가볍게 드리고 시작할게요. 사실 제가 이 자리에 있어서 굉장히 감개무량한데요. 저는 다음커뮤니케이션즈의 초창기 멤버였어요. 굉장히 오랜 시간 다음이라는 회사에서 일을 했는데, 작년에 다음에 다니면서 이 자리에 왔었어요. 창업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치겠는 거예요. 저도 자기주도적으로 제 사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 모임 때문에 창업했다면 거짓말이고요. (웃음) 이 모임 때문에 창업하는 걸 좀 빨리 실행했던 것 같아요. 이 자리에 다시 와서 제 사업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반갑습니다.

다음과 함께 성장하다

제가 1991년에 대학에 들어갈 땐 전자계산학과였는데 졸업할 땐 컴퓨터공학과가 되어 있더라고요.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웹사이트 같은 걸 만드는 프리랜서로 일했어요. 프리랜서 잡이 굉장히 불안정하거든요. 그런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웹사이트 만들고 인터넷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웹사이트로 돈 벌고 살 수 있는 직업이 없을까 서치하기 시작했어요. 그 당시에는 그런 곳이 다음커뮤니케이션밖에 없었어요, 우리나라에. 그건 제가 장담할 수 있어요.

그때 이 조그만 회사가 뭘 하고 있었느냐면, 사진 작가의 작품을 스캔해서 웹사이트에 올려서 누구나 갤러리에 가듯이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어요. 당시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걸 생각했던 회사들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무작정 그 회사의 문을 두드렸고, 그래서 1차 면접을 나우누리 채팅으로 했고요. 그때 당시 다음커뮤니케이션 만들었던 이재웅 창업자께서 면접을 보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가서 면접을 봤는데, 이재웅 대표님과  CTO 셨던 이택경님과 만났습니다. 회사의 첫인상은 전형적인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사무실 안에 다 너드(Nerd) 같이 생긴 사람들이 이상한 티셔츠 입고 사람이 들어갔는데 쳐다도 안 보고 컴퓨터만 보고. 그런 긱(Geek)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작은 스타트업이 다음이었습니다. 저도 거기 프로그래머로 들어갔어요. 그래서 재미있게 오래 일을 했어요.

그러다가 99년쯤에 Y2K라고 해서, 2000년이 몇몇 소프트웨어의 잘못된 설계 때문에 데이터베이스가 난리가 난다는 그런 사고가 있었어요. 그 Y2K에 대비하기 직전에 제가 꽂혔던 게, 데이터 설계였어요. 데이터베이스를 설계하고 구조화하는 일에 꽂혀 있어서 그 일을 열심히 준비했어요. 그리고 운 좋게 한메일, 카페 같은 인기 서비스 덕분에 폭발적으로 유저가 증가하고 있던 포털에서 데이터를 설계하고 모델링하는 일을 리드할 수 있었어요.

기술 쪽에서 일을 계속 하다가 2001년에 아이를 가졌어요. 딸을 가졌는데, 그때 쉬고는 정말 못 쉬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출산 휴가가 법적으로 3개월이잖아요? 저는 1달 반인가 쉬고 그대로 스스로 복귀했던 것 같아요. 일하는 게 너무 좋아서. 그런 기억이 나요.

2002년에는 큰일이 있었는데요. 2002년은 월드컵뿐만 아니라 다음 카페라는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시기였어요. 다음 카페가 시스템적으로 서비스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나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시즌이어서 그때 매니저로 발탁되었어요. 계속 프로그래밍하고 데이터 모델링하던 엔지니어가 프로덕트을 만들고 설계하고 비즈니스도 만드는 매니저로 발탁되어서 카페라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정말 운이 좋았어요. 카페가 전성기를 누릴 때 카페 팀 팀장을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회사에서 유학을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MIT에서 MBA를 했고요. 그때 충격을 느꼈던 것 같아요. 다른 세상이 있구나. 그게 꼭 미국이어서가 아니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이런 걸 좀 느꼈던 것 같아요.

“다른 세상이 있구나.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다음의 품을 떠나 다음 스텝으로

유학 다녀와서는 계속 전략, 제휴 이런 일을 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본부장이었는데 이제는 이사님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생기고. 굉장히 복잡해지고. 사실 재미가 없었어요. 이 모임에 제가 회사 다니면서 나왔다고 했잖아요? 점점 시장이나 제가 좋아하는 일로부터 멀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좋은 일도 있었어요. 제가 회사를 그만두기 직전에 했던 일이 사내 밴처를 발굴, 육성하는 거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스타트업 업계의 많은 분들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회사를 나와서 2014년에 창업을 하게 되었고요. 10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11월에 팀이 꾸려졌고, 12월 1일 첫 엔지니어들이 출근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실제 저희 회사가 시작한 날은 2014년 12월 1일이에요. 그 회사가 바로 코노랩스라는 회사입니다. 코노랩스는 코노를 만드는 회사에요.

그러고 또 좋았던 게 운 좋게 500스타트업스(500.co)라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좀 유명한 액설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지원했는데 덜컥 됐어요.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그 프로그램을 듣고 8월에 졸업하고 지금 왔다갔다 하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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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비서 코노

코노는 모바일 스케줄러 서비스입니다. 미팅을 만들거나 누구를 만날 때 먼저 하는 일은 그게 종이 캘린더가 되었든 스마트폰 앱 캘린더가 되었든 캘린더를 찾을 거예요. 그리고 언제 만날래, 어디서 만날래 계속 이야기를 하실 거예요. 거기다가 사람이 많아지면 더 복잡하죠. 각자 캘린더를 찾아봐야 하고, 왔다갔다하는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발생하게 되고. 바쁜 현대인에게는 굉장히 많은 시간 낭비가 발생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장에는 너무 많은 캘린더 서비스가 나와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정작 저희가 본 문제를 제대로 풀어주는 서비스는 없었습니다.

구글 캘린더는 구글이라는 크고 멋진 회사가 만든 캘린더지만 여기서도 일일이 내가 일정을 찾아봐야 해요. 그리고 작은 화면에서 일정을 만드는 게 그렇게 쉽지 않거든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개인 비서 컨셉의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어요. 메일을 쓸 때 가상 비서를 참조하면 가상비서가 대신 협상하고 캘린더에 적어주는 서비스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가상비서를 고용한 나는 편한데,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들은 계속 힘든 거예요. 어차피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니까.

그래서 저희는 코노라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코노를 켜면 구글 캘린더나 아이클라우드랑 연동되고요, 미팅할 사람들을 쭉 쓰면 나와 그 사람들의 미팅 가능 시간, 좋아할 만한 시간과 장소를 추측해서 제공해줍니다. 물론 유저가 마음에 안 들면 바꿀 수 있습니다. 바꾸면 코노가 학습해서 다음번에는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초대장은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보내줍니다. 대부분은 코노를 모르고, 여기 와서 코노를 처음 들어본 사람도 있을 텐데요. 미팅 상대로 코노를 안 쓰는 사람을 선택하면 코노는 제가 가능한 시간, 제가 좋아할 만한 장소를 중심으로 추천해서 초대장을 보낼 수 있게 해줍니다. 코노를 쓰지 않는 상대방은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초대장을 받게 됩니다. 여러 명이 되었을 때는 굉장히 유용할 수 있어요.

스마트 리마인더 기능도 있습니다. 코노는 현재 위치나 트래픽 상황을 감안해서 이제 떠나야 하는 시간이라고 안내하고요. 만약 늦을 것 같으면 몇 분 정도 늦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생성해서 원클릭으로 보낼 수 있게 제공합니다. 그리고 물론 구글 맵이나 다른 맵 서비스와 연결해서 유용한 앱들을 다이렉트 링크로 연결해드려요. 그래서 앱을 껐다가 다시 켜는 수고를 덜어드리고자 했습니다.

제가 초기에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라고 말씀드렸거든요. 다들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로봇을 떠올리세요. 로보틱스만 인공지능 분야는 아니거든요. 여러 가지 분야의 인공지능 분야가 있는데, 저희는 데이터를 분석해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추측하고 추천하고 추적하는 오토메이션 기술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데이터 소스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저희 코노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어디에 계신지 어떤 언어를 쓰고 있는지 어떤 시간대에 살고 있는지. 이런 상황 정보를 쉽게 수집할 수 있고요. 캘린더 이벤트, 캘린더가 싱크되기 때문에 원래 쓰고 계신 캘린더에서 여러분의 패턴이나 이벤트를 종류 같은 것들을 수집할 수 있어요. 또 인기 장소를 얻기 위해서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이건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가 미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먼저 런칭해서 지금은 좋은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미국에서 더 잘 나와요. 이 부분은 빨리 스케일업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테크 스타트업은 핵심 기술에 집중하다 보면
더 많은 분들이 서비스를 사랑해주시고
더 좋은 비즈니스 기회도 발굴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의 코노

그래서 저희가 운 좋게 500스타트업스라는 액셀러레이터에게 투자도 받고 4개월 동안 갔다왔어요. 가서 시장에 맞춰서 제품을 런칭하는 게 1순위였고, 런칭하고 나면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있고 네트워킹 이벤트도 있더라고요. 그런 데서 열심히 연습했고, 마지막 달은 영어로 피칭하는 데 죽는 줄 알았어요. (웃음) 우리말로 하는 것도 떨리고 어렵잖아요. 그런데 그걸 다른 나라 말로 한다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샤워하면서도 연습하고. 저희 남편이 몇 주 왔었는데, 제가 발표하는 내용으로 잠꼬대를 하더래요. 결과는 나쁘지 않았어요. 데모 데이가 끝나면 투자자들이나 언론사들이 많이 오는데. 주요 언론사에서 탑10을 뽑는데 그 탑10에 저희가 거의 다 들었어요. (박수)

코노는 아직 시작이고요. 써 보시면 아직 부족한 기능도 많을 거고 버그도 있을 수 있고. 매주 바뀌니까 헷갈리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스타트업이라는 게, 특히 저희처럼 기술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곳들은 일단 시장에 제품을 런칭하고 유저들하고 만나서 진화하는 게 가장 맞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핵심 기술이 있으니까, 핵심 기술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더 많은 분들이 저희 서비스를 사랑해주고 더 좋은 비즈니스 기회도 발굴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제품이 더 많은 분들에게 저희 제품을 알리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고요. 두 번째로는 저희가 기술 개발하고, 좋은 엔지니어들을 더 모시기 위해서 투자를 한국하고 실리콘밸리에서 받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들 연말 휴가 가는 시즌이기도 해서 시기가 조금 좋지는 않지만, 열심히 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도와주실 게 있어요. 홍보 시간이 있잖아요 원래 이런 거 하면? (웃음) 저희는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을 모두 제공하고 있고요. 애플 와치 버전도 있습니다. 한번 깔아서 5점 평점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웃음) 열심히 고쳐서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만나뵈어서 감사했고, 코노 많이 써주세요. 감사합니다.

Q&A

Q&A는 OEC 장영화 대표가 방청객들의 질문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Q. 창업 자금은 어떻게 마련하셨어요?
A. 저랑 공동창업자들이 분담해서 1억 원으로 시작했어요.


Q
. 회사에서 인큐베이팅하셨던 것과 달리 회사를 직접 운영하면 돈 관리 같은 것들이 중요하잖아요. 돈 관리 부분을 처음 맞닥뜨렸을 때의 기분과 해결하는 원칙이 있으신지.
A. 보통 회계 관리를 하면 플러스가 있고 마이너스가 있어야 하잖아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만들면 마이너스밖에 없거든요. 처음 모은 돈에서 나가기만 하니까 통장만 보고 있으면 우울하더라고요. 결국 투자가 될지 안 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깨달은 게 있어요. 투자는 늘 예상했던 것보다 늦게 들어오고요, 나가는 돈은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나가더라고요. 따박따박. 그래서 대비해야 하더라고요.
일단 시작한 건 무조건 안 쓰고 절약하자. 저희 같은 경우에는 사무실도 정말 저렴한 데를 발품 팔아서 알아보고, 코워킹스페이스 있으면 응모했고, 된 다음에도 하다 못해 프린트하는 것도 아까워서 프린트 못하게 하고. 다 전자 결재 하고. 이런 식으로 할 수밖에 없었죠.


Q. 이전에는 월급을 받다가 월급을 주는 상황이 되었잖아요? 사실 전에는 그렇게 안 하셨죠?

A. 네. (웃음) 월급을 받다가 주는 입장이 되니까 저는 모든 사장님들 존경하기로 했어요.


Q. 조직 경험을 오래 하셨잖아요? 그러고 나서 시스템을 만들고 계신데. 조직 경험이 지금의 창업 경험에 도움이 되나요?

A. 도움이 되기는 하는데. 요즘은 잡(Job)이 변해서요. 팀도 점점 작아진다고 하잖아요. 한 명이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저는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은 시스템을 잘 아는 사람과 팀을 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젊은 창업자들이 경험이 없어서 굉장히 힘들 것 같기는 하지만, 해결책은 찾으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분별하게 지원받아서 자생력 없이 사업을 하는 건 우려가 되지만, 안일하지 않게 도전하는 분도 있으니까요.


Q. 팀에 대한 질문이 왔어요. 창업이라는 게 혼자 하는 건 아니잖아요. 팀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A. 10년 넘게 알았던 분들을 믿을 수 있겠다 싶어서 같이 창업했고. 좋은 엔지니어들이 대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IT업계 스타트업은 좋은 엔지니어를 구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공동 창업자분들 말고 나머지 엔지니어들은 정말 한 명 한 명 뽑은 것 같아요. 쫓아도 다녀 보고, 공고도 내 보고, 링크드인에서 좋겠다 싶으면 제가 먼저 콜해서 만나도 보고. 처음 한 달은 면접 보러 다녔어요. 그래도 힘든 게, 작은 기업이라도 사람이 모여 있으면 문제가 생기거든요. 좋은 분들을 뽑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계속 매일매일 문제는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사람들하고 같이 일하면서 배우는 것 같아요.


Q. 기술 창업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술 교육을 받거나 배울 수 있는 곳, 아니면 시스템이 있을까요?

A. 인턴십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에서 인턴을 하려는 똑똑한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고요.
기술 개발 스타트업은 기술 자체로 인정받기 힘들어요. 글로벌 서비스에 도전하겠다고 하면 한국 엔지니어가 그걸 할 수 있어? 이런 부분에서부터 챌린지가 와요. 아무리 좋은 대학에서 뭘 전공하고 무슨 논문을 썼어도 스탠포드나 MIT 다닌 친구들이 훨씬 더 잘하지 않아? 이런 편견이 있기 때문에 어렵더라고요.
저는 프로그래밍은 많이 공부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 언어는 안 중요해요. 자바 스크립트든 C든 스위프트든 하나도 안 중요하고 기본이 중요해요. 다 문제풀이거든요.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걸 어떻게 하면 최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 사고하고 그걸 언어로 표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면접을 보면 어리면 어릴수록 잡다하게 언어는 잘 아는데 기본 알고리즘이나 기본기에 대해서는 깜깜한 친구들이 있어요. 그러면 오래 못 가거든요? 언어는 계속 변하니까. 새로운 언어나 프레임은 매일 나오는데, 기초가 안 되어 있으면 새로운 걸 배우는 데 오래 걸리잖아요. 요즘 프로그래밍 교육이 많이 생기는데, 기초 많이 가르치면 좋겠어요. 데이터는 어떻게 저장되어야 하고, 알고리즘은 어떻게 짜야 하고. 그러면 그 친구들이 그걸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준비하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테크 쪽은 외국과의 격차나 인식의 차별이 있나요? 어떠세요?

A. 확실히 실리콘밸리 쪽이 우선하는 기술 분야도 있고요. 한국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기술 분야가 있고 아닌 분야가 있는 것 같아요. 분야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른 건 사실인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런 탑 탤런트들이 모여서 경쟁하는 게 실리콘밸리고 글로벌 무대잖아요. 그래서 거기 훌륭한 회사가 더 많이 있을 확률에 대해서는 전혀 부인하지 않아요.
그런데 내용이 아니라 타이틀, 출신 회사에 대해서 좋게 보려는 경향이 있어요. 해외 발 테크 스타트업과 한국 엔지니어 팀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에 대해서 예측할 때 한국 스타트업은 가진 것보다 낮게 보는 경향이 있고, 외국계 스타트업, 특히 미국 스타트업은 가진 것보다 높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Q. 코노는 한국과 미국 모두 사무실을 두고 있는데, 미국 팀으로 묻어 갈 수 있나요?

A. 아뇨 전혀 그렇지 않죠. (웃음) 미국 시민권자가 저희 팀에 있기는 하지만, 저희는 한국인이 만든 미국 법인이 있고, 한국인이 만든 한국 법인이 있는 회사니까요. 그래서 한국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굳이 숨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저는 계속 코리아 엔지니어들이 만든 팀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속이는 게 더 이상하잖아요? 미국에서 사업하고 싶어 하는 아시아 스타트업으로 포지셔닝하는 게 불리하기도 하지만 또 특이하기도 하잖아요. 특이성이 있어서 저는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차별적으로 볼 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에 있는 투자자나 회사들이 한국인으로 구성된 팀이 잘 할 수 있겠냐고 볼 때는 솔직히 화 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또, 보란듯이 잘 해 보겠다는 오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Q. 마지막 클로징 멘트 해주세요.
A. 이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사업을 시작하고 나니까 주변에 도와주는 분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 한 분 한 분이 좋은 인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중에라도 꼭 보게 될 거니까 좋은 인연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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