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을 앰버라이즈하다, 앰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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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etwork 2015년 10월 오프모임
일시
: 2015년 10월 20일 화 19:00-21:00
장소: 구글캠퍼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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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앰버린 배진희라고 합니다. 저는 공연 영상 제작을 하는 회사를 하고 있는데요. 비수기가 많지는 않아요. 일이 생기다 보니까. 봄에는 정부 행사들이 시작되면, 여름에는 페스티벌이 쭉 진행되어요. 이번달만 해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패스티벌 등 페스티벌만 세 개 하고 겨울로 갈수록 저희는 월화수목금금금의 날들을 지내게 됩니다. (웃음)

우연히 재생한 영상에 시선이 빼앗긴 순간

저는 2007년에 앰버린(amberin.com)이라는 회사를 시작했고요. 처음엔 VJ 영상을 제작하는 회사였어요. VJ가 뭐지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VJ 특공대》에 나오는 VJ는 비디오 저널리스트(Video Journalist)고요, 저희는 비주얼 쟈키(Visual Jockey)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저희 회사는 비주얼 쟈키라기보다는 비디오 디렉터에 가까운 것 같아요. 한 아티스트의 음악을 아티스트와 공연 연출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시각화하여 관객의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희 회사에 대해서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이건 제가 정한 카피입니다.

“우연히 재생한 영상에 시선이 빼앗긴 순간 공연 전 객석등이 꺼지고 모두가 숨죽이는 순간.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 있는 듯한 모호한 순간. 이 순간을 앰버라이즈하다. 우리가 만든 순간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만드는 곳. 디지털 컬쳐 크리에이티브 그룹 앰버린.”

저희 회사는 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회사입니다. 모션, 2D, 3D 모션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뉴미디어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영상으로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앰버리너로 활동하고 있고요. 저희는 더하는 일을 합니다. 순간에 감동을 더하고 즐거움에 가치를 더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더 즐겁게, 놀라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고요. 공연 영상 제작, 현장 운용, 프로그램, 미디어 파사드, 매핑, 전시 영상, 미디어 퍼포먼스 등 영상으로 대중과 만나는 모든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저희는 Move Your Mind라는 슬로건으로 우리가 만드는 순간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순간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앰버린의 세 가지 영역

저희 회사의 비즈니스 에어리어는 세 가지인데요. 라이브 비주얼, 프로덕션, 크로스 미디어입니다.

라이브 비주얼 팀은 저희 회사에서 처음에 시작했던 분야인데요. 스테이지 시뮬레이션, 무대 영상 제작, 그리고 만들어진 영상을 현장에 가져가서 트는 것까지 진행하고 있고요. 2010년도 초반에 한창 케이팝이 상승하면서부터 영상물의 퀄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래서 2011년 프로덕션을 만들어서 촬영 영상물 같은 것들을 고퀄리티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고, 유튜브, SNS 같은 데 쓰이는 바이럴 영상, 광고 영상, 프로모션 영상, 그리고 라이브 비주얼 팀과 호흡을 맞춰서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도 만들고요. 제가 되게 욕심이 많은가 봐요. 그리고 또, 2, 3년 지나니까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가는 무언가에 하나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크로스 미디어 부서를 만들어서 매핑(Mapping), 홀로그램(Hologram) 같은 뉴미디어(New Media)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라이브 비주얼 부서는 콘서트, 뮤지컬 등의 공연 현장에서 관객이 하나의 호흡으로 호흡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들고요. 비주얼 스토리를 만들고, 거기에 테크니컬 오퍼레이팅까지 진행하는 원스탑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저희가 했던 가수들 나열해 봤는데요. JYJ, 아이유, 비스트, 씨앤블루, 이문세, 성시경, 브라운아이드소울, 카니발. 뭐 이렇고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1회 때부터 12회까지 12년 동안 진행했고.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1회부터 9회까지 진행했습니다. 그리고작년부터 국립극장에 진행하는 여우락,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페스티벌 같이 진행하고 있고요. 전통음악을 대중과 만나는 지점을 만드는 페스티벌이고요. 이 공연 이후 이 페스티벌이 6회째 하고 있는데. 대중음악이 전통음악과 만나는 콜라보레이션 작업들이 굉장히 많아졌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는데. 매년 즐겁게 작업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모든 프로젝트들이 제겐 큰 의미가 있습니다.

프로덕션 부서는 바이럴, TV, 뮤직비디오 등 여러 가지 촬영을 기반으로 하는 영상 제작을 하는 회사고요. 스왈로브스키라든지 샤넬, 다큐멘터리 작업, 뮤직비디오 작업 등을 쭉 진행했습니다.

크로스미디어 분야는 저희가 만든 영상과 현장에서 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크로스미디어를 통한 콘텐츠 개발 및 테크놀로지 컨설팅을 개발하고 있고요. 벤츠 모터쇼 작년 재작년 다 진행했고. 롯데시네마 매핑, 엠넷이랑 스테이션 아이디 등등. 기업들과의 행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늘어놓고 나니 뭔가 자랑만 한 거 같아 부끄럽습니다.

지루한 내용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Q&A

Q&A는 OEC 장영화 대표가 방청객들의 질문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Q. 저는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영역의 동영상 퀄리티가 진짜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 앰버린이 있었군요. 시작은 어떻게 하신 건가요? 공연해 보고 싶은 사람하고는 대부분 해 봤다고 했는데. 시작했을 때의 황량했던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A. 원래는 음악을 되게 좋아했어요. 부모님이 맞벌이하면 할 게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문세 아저시 라디오 같은 거 들었어요. 그렇게 음악을 듣다 보니까 국내 가수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계속 쌓였고, 015B, 푸른하늘, 김현철, 윤종신 등 제가 중학생 때부터 이런 가수들의 콘서트가 시작되었어요. 그래서 교재비와 학원비를 용돈으로 만드는 고단수가 생겼고,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콘서트를 많이 봤어요. 그때는 그런 걸 알 수 있는 경로가 PC통신이었거든요. 거기서 소모임과 동호회를 하기 시작했고, 시삽을 하기 시작했고. (웃음) 그러면서 공연을 만들고 싶었어요. 대학교는 조경을 전공했는데, 대학에 다니면서도 공연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대학로에 가서 전단지 알바부터 시작했어요. 그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든 거죠. 스무 살 때부터.
졸업하고 나서는 공연 기획사로 갔는데. 기획이라는 게 되게 재미가 없더라고요. 천 명 들어가는 공연장을 대관해서 아티스트 개런티를 1억 주고 좌석을 얼마 팔면 BEP가 얼마고, 이런 계산이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앞으로의 공연의 연출 포인트가 영상일 것 같아서 영상 디자인을 다시 전공했고요.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대학로에서 전단지 돌리면서 알게 되었던 기획사 사장님들에게 가수 공연 영상을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받아서 했어요.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프리랜서 하면서 알던 친구들에게 일을 주면서 조직화를 시작했고요. (웃음)


Q
. 몇 가지 핵심적인 포인트가 있는데요. 알바부터 시작할 것.
A. 제가 스무 살 때 별명이 ‘볼빨간’이었거든요. 겨울에 호객 행위를 해야 하잖아요. 포스터 붙이고 리플렛 나눠주고. 앞에서 야광봉 팔고. 요즘은 조직화된 MD 부스 같은 게 있지만 예전에는 안 그랬거든요. 늘 볼이 얼어 있어서 볼빨간이었어요. 슬픕니다.


Q. 1인 창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저는 회사를 다닌 적이 없어요. 저한테는 이게 핸디캡이거든요? 회사를 다닌 적이 없는데 회사를 운영하니까 8년 동안 너무 힘든 거예요. 시스템을 모르니까. 그래서 저는 1인 창업을 나라에서 지원하는 데 반대해요. 저도 학교에서 영상에 대해서 강의를 하는데, 학생들한테는 무조건 회사에 들어가라고 해요. 들어가서 시스템을 알아야 독립을 해서 운영을 할 때 뭐가 틀렸고 뭐가 맞는지 알 수 있지, 조직 생활 없이 처음부터 큰 돈을 번다고 해도 나중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물거품이 되는 수가 많거든요.
그리고 국가에서 1인 창업을 지원해주면 직원들이 회사에 안 있어요. 저희 회사도 보면 직원들의 근무 기간이 점점 짧아지거든요? 지원금 받아서 창업하겠다고 나가는 거예요. 그러면 1인 창업자들이 많아지죠. 그리고 결국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대기업이 사고, 종국엔 대기업만 좋은 일이 되는 거 아닐까란 생각도 있어요. 계속 독립을 하면 시장이 과포화 상태가 되면서 단가경쟁이예요. 오래 지속해온 기업들은 있기 힘들어요. 모르겠어요, 어떤 구조가 맞는지는.


Q. 팀에 대한 질문이 왔어요. 창업이라는 게 혼자 하는 건 아니잖아요. 팀 이야기를 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A. 저는 학교 선후배 4명에서 기반을 다졌고, 그렇게 지내다가 3년 때 한 번 나가고 6년 때 한 번 나간 것 같아요. 결속력이 해이해지는 때가 있어요. 어떤 대표님이 저에게 그런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애들이 똑똑해지면 나가.” 클라이언트하고 다이렉트로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그 일을 가지고 나가요. 예전에는 그런 일에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한 번 나가면 한 명이 나가는 게 아니라 여러 명이 무리 지어 나가거든요. 그러면 사람을 다시 뽑아서 거기까지 올려놓기가 2-3 년이 걸려요. 그런 썰물과 밀물이 있을 때마다 정말 도망치고 싶더라고요.
영상 쪽은 자기가 기획력과 제작 능력이 있으면 바로 사업을 하거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어요. 지금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직원들도 하나하나 역량이 되게 큰 친구들이에요. 지금은 채찍보다는 당근을 줘야 하는 시대인 것 같고. 그 당근을 얼마나 잘 주느냐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나간 사람에 대해서 뒤돌아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그냥 저와 회사의 경쟁력을 단단하게 해서 다른 사람들이 오고 싶은 회사로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저번주에 면접을 봤는데, 자기가 공연 영상 작업을 하다가 힘들어서 다른 영상 회사로 갔는데 너무 재미가 없었다더라고요. 현장이 없었고 가슴이 뛰지 않아서 다시 공연 영상을 만드는 회사로 가고 싶었대요. 자기 나이가 서른인데 롤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회사로 왔다, 자기는 지원서를 하나밖에 안 썼는데 이 회사에서 오래오래 재미있게 일하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잘못 산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저를 칭찬했던 지난주이기도 했습니다. (박수)


Q. 마지막 클로징 멘트 해주세요.

A. 저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계속 싸우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순환이 되는 환경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오늘 너무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저는 하던 일도 계속 열심히 하겠지만, 제가 제일 재미나게 할 수 있는 영상이 들어간 공연을 만들어서 월드 투어를 도는 게 꿈이에요. 새로운 미디어가 결합되는 융복합 공연에도 진짜 관심이 많거든요. 언젠가는 꼭 그런 공연을 만들어서 월드 투어를 도는 앰버린 배진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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