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꽃피우는 착한 꽃집, 꽃피우다

flower

We.Network 2015년 10월 오프모임
일시
: 2015년 10월 20일 화 19:00-21:00
장소: 구글캠퍼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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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저는 ‘꽃피우다’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양순모입니다. 꽃피우다는 홈리스분들을 위한 플라워 브랜드입니다. 어떻게 보면 홈리스와 플라워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한 번씩 실패를 해 본 홈리스분들이 꽃이 피어나듯이 다시 삶을 일으킨다는 메타포를 담아서 플라워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플라워 스타

저희는 주거 취약 계층 중에서 쪽방촌에 사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이 분들에게 부족함이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많은 제품을 팔 수 있도록 저희가 도와서 재기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쪽방촌 주민분들이 구석에서 숨어서 일하는 게 아니라 스타가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유니폼을 입고 꽃을 제작하고 배달하는 과정 속에서 메신저의 역할을 하길 원해요. 꽃을 어떨 때 선물하는지 아시죠? 사랑하는 마음이나 감사하는 마음, 위로의 마음을 전하거나 하는 경우에 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배달하고 오시면 굉장히 기분 좋아하세요.

꽃피우다는 ‘아름다운 꽃처럼 피어나는 인생을 꿈꿉니다’라는 슬로건을 갖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꽃피우다를 피워낸 토양

저는 29살이고요, 고시를 준비하던 사람이었어요. 2006년에 대학에 입학해서 고시반에 들어갔는데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생겼어요. 그런데 그 여자가 한 달 동안 필리핀에 봉사활동을 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6개월을 교육 받고 쫓아갔어요.

말 타고 다니고 요트 타고 다니는 오지였어요. 다녀오면 1, 2년 헌혈 안 되는 그런 데를 다녀왔는데. 이 경험이 삶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좋은 와이프와 좋은 직업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어요. 그런데 아무 것도 없는 땅에 왔다 가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바뀌었던 것 같아요.

그때 그 경험이 제 마음에 남아서 이런 일들을 계속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1년에 제대하면서 인엑터스(Enactorskorea.org)라는 단체에서 활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인액터스는 “A Head for Business, A Heart for the World”라는 슬로건을 걸고, 비즈니스라는 수단으로 지역 사회를 향한 사랑을 베푸는 학생 단체예요. 저는 휴학까지 해 가면서 인액터스에서3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고요. 대학 생활 동안에는 거의 인엑터스 활동을 했고, 지금은 이곳 출신 사업가들과 협력해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3년 7월에는 법인을 설립했어요. 그리고 1년 동안 사업을 하고 실패했어요. 매출이 안 난 게 아니라 지속성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사업을 하면서 이 일이 제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활용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게 되었는데요. 옥상 정원을 조성하는 일을 했어요.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마케팅이나 디자인, 그리고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원 조성은 그런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고, 기술력과 네트워크가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그만두기로 결정했어요. 그러다가 꽃피우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구매자가 착해서 한 번 사주는 게 아니라
제품이 좋아서 두 번 세 번 사는 브랜드가 되면 좋겠어요.”

무게감의 편견을 깨다

지금 사업을 추진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현대 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에서 찾아왔어요. 젊은 스타트업 중 자연을 다루고 자활 사업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을 못 찾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프레젠테이션해서 예산을 따내서 사업을 런칭할 수 있었고요. 꽃피우다는 흔히 생각하시는 꽃집 형태로 1년 2개얼 정도 해왔습니다.

제는 꽃피우다가 구매자가 착해서 한 번 사주는 게 아니라, 제품이 좋아서 두 번 세 번 사는 브랜드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제품은 기억이 안 날지 모르겠지만 브랜드는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사진도 일부러 쪽방촌 느낌 전혀 안 나게 예쁘게 찍으려고 했어요. 쪽방촌 분들을 도와드리는 게 아니다, 이분들도 이렇게 멋있을 수 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는 게 제 가장 큰 목표였어요.

‘자활’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 있죠. 그런 편견들을 깨나가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실제로 저희는 SNS 운영에 관심이 많아서 온라인 꽃집으로는 다섯 번째 안으로 사람들이 찾아주는 브랜드가 된 것 같아요. 페이스북 팬도 만 명 좀 넘고, 공유도 많이 되는 편이에요.

이런 스토리 통해서 많은 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었어요. 다음카카오가 옐로아이디(Yellowid.kakao.com)란 서비스를 런칭할 때 저희 업체 사진 찍어서 CGV나 메가박스에 릴리즈했고요. 주로 문화예술 쪽에서 연락이 와서 같이 프로젝트를 했던 것 같아요. 책과 꽃은 정말 잘 어울리죠. 문학동네 출판사랑은 지금까지 총 네 번 정도 콜라보레이션을 했고요. 네이버에서 연락이 와서 해피빈(Happybean.naver.com) 크라우드 펀딩 런칭할 때 초기 프로젝트로 들어갔고요.

한계와 극복

하지만 이렇게 장밋빛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에요. 쪽방촌 분들은 특히 술을 많이 드세요. 출근도 안 하셔서 저희가 직접 찾아가고 그랬어요. 진짜 무서워요 쪽방촌. 뭐하고 계신가 보면 집에 안 계시고. 찾아다니다 보면 여관방에 계시고. 제 앞에서 멱살 잡고 싸우기도 하시고.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굉장히 강해졌어요. (웃음) 또 그분들 사이에도 끈끈한 체계가 있는데. 그 체계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경험하는 시간이 있었고, 힘들어서 나간 멤버도 있었어요.

결론은 뽑을 때 잘하자는 겁니다. (웃음) 처음에는 급해서 아무나 모셨지만 최근에는 단계별로 채용하기 시작했어요. 교육도 힘든 척을 해요. 그래도 저희가 나이도 어리고, 그분들을 직접 관리하기 어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NGO분들을 모셨습니다. 그분들이 갖고 있는 주요 문제 중 하나는 알코올 중독인데. 알코올 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과 연계하기도 했어요.

저는 이 사업을 하면서 이분들이 하는 일이 이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되면 이 사업은 저희들의 비즈니스에 이분들의 스토리를 얹는 게 되거든요.

저희가 가능성을 본 것은 답례품 시장이었어요. 보통은 농장에서 구매하시거든요? 그런데 농장은 퀄리티가 좀 떨어지고, 고급 꽃집에서는 부가가치가 낮기 때문에 답례품을 안 하고 싶어 해요.  그래서 저희가 답례품을 적당한 기술로 패키징해서 영업을 다녔어요. 실제로 수요가 있더라고요. 많은 일을 했어요. 서울시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행사 중 가장 큰 행사에 저희 꽃이 데코레이션되었는데, 아무도 저희가 한 줄 몰라요 사실. (웃음)

지금은 소수의 인원으로 1호점을 잘 돌리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이분들이 푸드트럭이나 키오스크 같은 예쁜 형태의 미니샵을 가지게 된다면 빅이슈 모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면서 수익성 높은 모델을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올해 말에 그런 매장을 하나 조심스럽게 오픈해 볼 예정이고요.

“이분들이 하는 일이 이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미래를 꽃피우다

저희는 젊은 친구들이다 보니까 성장에 대한 갈구가 컸어요.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자활 사업도 임팩트가 중요하잖아요. 임펙트를 키울 수 있는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자 해서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마리몬드(Marymond.kr)라는 소셜 벤처랑 협력해서 만들어가고 있는데, 꽃 클래스에요. 꽃을 만드는 클래스이기도 하지만 핸드메이드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에요. 그걸 올해 12월에 런칭해요. 서울숲에 있는 ‘언더 스탠드 에비뉴’라는 곳에 런칭하는데, 30평 정도 되는 공간을 저희가 받기로 했어요.

약 20평 정도의 공간은 셀프 워크샵이라고 해서 음료를 파는 게 아니라 액티비티를 파는 거예요. 앉아서 보드게임을 하듯이 간단하게 꽃을 만들어서 가져갈 수 있도록 저희가 배치할 예정이고요. 다른 10평 정도 되는 공간에서는 아티스트가 와서 직접 강의하는 포멀한 클래스가 열릴 것 같고요.

사업을 처음부터 온라인으로 시작해버리면 브랜드를 인지시키는 데 드는 마케팅 비용이나 여러 가지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이런 숍들을 열면 고객과의 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장기적으로는 이걸 온라인화시키려고 합니다. 느낌 있는 메가스터디 생각하시면 돼요. 헨드메이드 시장에 메가스터디 같은 기업을 하나 만드는 게 목표고. 일단은 브랜드숍을 여러 개 만들어서 여러분이 저희를 알 수 있도록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제 이야기는 거의 다 마무리되었고요. 저는 삶을 피워내는 착한 꽃집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고요. 두서없는 발표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Q&A

Q&A는 OEC 장영화 대표가 방청객들의 질문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Q. 창업을 하려면 조직 경험을 좀 해 봐야 한다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일단 필요한 것 같고요. (웃음)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그럴 때는 쫄지 말고. 앞에 하신 분들 쫓아가야죠. 조직 경험을 하면 좋겠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일단 그냥 가겠습니다,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웃음)


Q
. 팀에 대한 질문이 왔어요. 창업이라는 게 혼자 하는 건 아니잖아요. 팀 이야기를 해주세요. 나는 팀을 구성하는 데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어떤 사람과 팀을 이루어야 하는지.
A. 저희 팀은 5명이고요. 동아리 활동하던 친구들끼리 같이 시작했어요. 단점이라면, 동아리 문화 때문에 일 중심의 문화를 만들고 멤버를 재구성하는 게 어려웠던 것 같고요. 나중에는 시간을 줄이려고 같이 살았어요. 지금도 같이 일하는 친구와 살고 있고. 밤마다 누워서 회의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시작하면서 인원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동아리를 안 하게 되니까 신뢰가 가는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비즈니스 모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서 간단한 파일럿 소개서를 만들어서 여기저기 전달하려고 해요. 주변 사람 중 괜찮은 사람 추천받아서 영입하기도 할 거고요. 요즘 사람 문제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혹시 롤모델로 삼고 있는 회사가 있나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소개하고 싶은 기업이 있는지.

A. 저는 같이 일을 하고 마리몬드라는 회사가 본질적인 부분에 접근하는 모습을 존경해요. 사명감을 가지고 계속해서, 다른 것보다도 본질적인 부분을 계속 파시더라고요. 우리 회사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계속 파고들어갔는데 그게 어느 순간 트리거들을 만나서 붐엄되어가고 있어요. 아 저렇게 한 길을 갈 수 있구나, 그런 것들을 느꼈어요.


Q. 마지막 클로징 멘트 해주세요.

A. 많이 부족한데도 더 큰 기업이 되라고 이 자리에 불러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이야기 하나만 알려드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인데요. 『로마인 이야기』에 보면 장수들이 전쟁에 나가서 지고 돌아오면 다시 최전선으로 내보낸대요. 그 사람은 이미 실패를 해 봤기 때문에 가장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록 저에게 실패한 시간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성공할 수 있는 법을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민하고 계신 분들 많이 계실 것 같은데. 두려워하지 마시고 더 실패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가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