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We’re Reading #24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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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엊그제 배부되었다고 합니다. 내가 수험생도 아니고, 주변에 수험생이 있는 것도 아니라면 대다수의 분에게 ‘수능’은 관심 밖의 뉴스일 텐데요. 조선일보 양상훈 논설주간의 이 칼럼 때문에 저는 오랜만에 저의 수능이 떠올랐습니다.

십수 년 전 일인데도, 삐끗 잘못하면 미래는 없다는 생각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기 때문인지 시험장의 무거운 공기까지 여전히 생생합니다. 그리고 어둑어둑해진 시험장을 나오면서 ‘(망했지만) 일단 끝났다’는 생각에 홀가분했던 기억도 나고요. 수능 이후 삶을 돌이켜보면, ‘시험 점수’의 질곡을 빠져나와, 다른 숫자의 늪으로 걸어 들어간 것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끝이 있다’고 안심하며 내달리던 아이가 ‘끝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칼럼에서 언급된 ‘창의력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인재’와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줄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모험심은 어쩌면 ‘끝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도 있겠습니다. 내가 끝내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것이므로 달리는 속도를 조절하고, 어느 숫자 뒤에 줄을 설지 스스로 선택하는 것. 창의성도 공부도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일도 ‘모든 것이 과정 속에 있다’는 단순한 명제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께서는 어떤 과정 속에 계실지 문득 궁금해지며,

24번째 What We’re Reading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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