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아마 둘 다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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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반가운 지인 분을 오랜만에 만나 뵈었습니다. “사별삼일, 즉갱괄목상대(士別三日, 卽更刮目相待)” 선비는 헤어져서 사흘 만에 만나게 되면 눈을 씻고 다시 보아야 한다는 옛말처럼 예전에 비해 지인 분의 지식이 쌓이고 경험이 풍부해져서 만남의 기쁨은 두 배가 되었죠. 자연스럽게 현재의 근황 이야기와 대학시절의 이야기를 나눈 후에 지인 분께서는 조심스럽게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전의 느낌이 많이 사라지신 듯 하네요 뭐랄까요 사회에 좀 많이 길들여진 느낌이랄까요.”

저는 학교 다닐 때 레게 파마를 했고 머리색은 밝은색이었는데, 지금은 검은색의 짧은 단발이니 그렇게 느끼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지인 분의 말씀처럼 저도 모르는 사이에 예전의 모습을 많이 잃어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사회 생활하면서 어찌 길들여지지 않을 수 있겠냐만은 자기 본연의 모습과 ‘사회적 상식’에 길들여진 모습 사이의 그 어느 접점에 저희가 있어야 하나 라는 풀기 쉽지 않은 숙제를 품게 되었습니다.

소개해드리는 책 에링 카겔의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는 이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제공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확히 언제부터였을까.’모든게 가능하다’는 생각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 때가 말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나는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며칠 전 나는 여덟 살 난 첫째 딸 노르에게 지금도 원하는 건 뭐든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물었다. 그러자 딸이 대답했다. “네, 아빠. 하지만 나보다는 솔베이지(다섯살의 여동생)가 더 그렇게 믿는 것 같아요”

 

‘꿈과 야망을 실현하려는 의지’와 ‘실제 실현 가능성’의 관계를 살펴보면 ‘꿈을 실현할 가능성’은 우리가 성장함에 따라 높아지지만 ‘자신의 한계를 넘어 꿈을 실현하려는 의지’는 반대로 감소한다. 그렇게 우리의 꿈은 점점 더 작아지고 억제된다

비록 겉모습은 사회에 맞추기 위해 길들여진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내적인 모습은 자신을 길들여지지 않은 그 상태로 유지하고 그를 위해 한걸음씩 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 내면만큼은 길들여지지 않은 수많은 대한민국의 청춘 분들에게(이는 연령이 아닌 마음의 기준입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당신과 가능하다고 말하는 나.
우린 아마 둘 다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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