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것 vs 잘 못 하는 것

15_최고의-교사는-어떻게-가르치는가

교육자로서의 교수는 난감한 직업이다. 오랜 훈련 덕분에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많이 알고 있지만, 그것을 학생에게 전달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차원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특히 나처럼 경험마저 적은 신참 교수에게는 더욱 곤란한 문제다. 학생들과 대면할수록 이들에게 애정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러면 되도록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은데 열정만 있지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나는 사람이 타고나는 선천적 능력보다는 배우고 경험해서 얻는 후천적 능력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학생들의 실력이 전부 내 탓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러한 방황 속에서 찾은 오아시스가 『최고의 교사는 어떻게 가르치는가』라는 책이다. 나 같은 초짜 교육자에게 이만한 책이 없다고 생각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이 책은 구조가 좋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학생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수업 계획, 내용 전달, 기대감 고취(몰입 유도), 수업 문화 조성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교육 초짜에게는 학생들을 수업에 몰입시키기 위해 우선 그들의 기대감을 먼저 고취시켜야 한다는 부분은 생각하기 쉽지 않다.

두 번째 이유는 책에서 소개하는 기법들이 수업 시간에 바로 적용해볼 수 있을 만큼 간결하고 구체적이라는 점이다. 무려 52개의 교육 기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교육 초짜 입장에서는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칭찬을 해주기 위해 질문에 대한 두리뭉실한 답변도 긍정적으로 받아줬지만, 이게 수업 몰입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이다. 이에 대해서는 추가 질문을 통해 도움을 주라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책의 초점이 대학생보다는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 학생들에게 맞춰져 있어 대학에서 그대로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있고, 저자가 미국인이다 보니 한국 문화에 바로 적용하기 힘든 것들이 보이는 것은 단점이다. 하지만 책의 장점을 덮을 만큼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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