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바라보는 눈

13_Creative-Schools

이 책을 발견한 것은 《What We’re Reading》의 여름휴가 추천도서 총정리 목록에서였다. 저자의 TED 강연, ‘학교는 창의성을 죽이는가‘가 교육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면, 『Creative Schools(창의적인 학교)』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이 책은 (학교가 창의성을 죽이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 내지는 제안을 담았다. 저자 켄 로빈슨은 그 사이 두 차례 더 TED 강연을 통해 일부 제안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올해 발간된 이 책은 그 동안 발전시킨 생각을 총정리한 책쯤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보니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러 미디어를 통해 접하고 읽어왔을 법한, 아주 새롭지는 않을 내용이지만 조각조각 흩어져 있던 이야기들을 큰 틀을 잡고 차근차근 풀어 간 책이라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교육 혁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거의 모든 것들’이라는 부제를 달아도 좋을 법하다.

책의 상당 부분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미국의 교육 정책에 대한 비판이 그 근저에 있지만,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타고 난 배움의 기술을 어떻게 장려해야 하고 교사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학교는 어떤 곳이 되어야 하는가, 무엇을 가르쳐야 하며 어떻게 테스트해야 하는가, 학교 관리자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교육 정책은 어떻게 수립되어야 하는가 하는 굵직한 질문에 차례로 답해 가는 과정은 의미 있는 시사점을 준다. 결국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변해 있을지 짐작할 수 없는 미래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어떻게 배우게 하고 어떤 역량을 키워줘야 하는가”라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고, 그 질문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똑같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미래에 맞지 않게 설계되고 운영되어온 낡은 시스템 안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내려고 노력하지 말고, 시스템을 뜯어 고치려고 애쓰지도 말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 부모가, 교사가, 관리자가, 정책 입안자가 같이 일해야 한다는 것. 어찌 보면 당연하고 어찌 보면 급진적인 주장의 골자는 이것이다.

“As we face a very uncertain future, the answer is not to do better what we’ve done before. We have to do something else. The challenge is not to fix this system but to change it; not to reform it but to transform it.”

골자에 동의하신다면 찬찬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각 장마다 정갈하게 정리하고 가는 ‘디테일과 요약’이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이니.


강연 보기

아마존 바로가기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