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을 바라보는 눈

13_지금-이-순간을-살아라

우리는 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간다. 스트레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소하느냐에 따라 현대인의 삶의 질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트레스가 일종의 ‘정신적 아픔’이라고 한다면, 스트레스에 대한 처방은 무엇일까? 스트레스에 대한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완화하는 방법도 여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의 저자 에크하르트 톨레에 의하면 이 가정은 틀렸다. 그에 따르면, 스트레스의 원인은 단 한 가지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에도, 우리 마음속에는 갖가지 스트레스 요인이 부유하며 그 뾰족한 끝으로 연약한 마음을 헤집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해탈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마찬가지다. 한번 우리 마음을 괴롭게 하는 요소들을 열거해보자. 나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1. 내일 계약이 과연 성사될 것인가?
2. 아까 그에게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3. WWR 마감일을 어겨서 에디터님에게 혼날 것 같다.

이 3가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지금이 아닌 미래, 또는 과거에 대한 걱정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스트레스의 근원은 미래 아니면 과거다. 우리는 지금 당장 나를 괴롭히는 문제보다 이미 일어났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으로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우리가 우리의 정신을 현재에 고정시키는 순간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소멸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일’만 남게 된다.

1. 계약이 성사될지 안될지는 지금 알 수 없고, 지금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그렇다면 내일에 대한 걱정은 무의미하다.
2. 그에게 말 실수를 한 것은 이미 지나간 일이다. 그에게 사과할 수 있지만 시간이 늦었으니 내일 하면 된다.
3. 에디터님에게 혼나도 내일 혼난다. 미리 고통 받을 이유가 없다. 더군다나 담당 에디터님께서 휴가 중이니 다음 달에 혼날 수도 있다.

3가지 고민 모두 지금 이 순간 나를 괴롭혀서는 안 되는 일들이다. 고통을 받는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톨레의 책은 우리의 정신을 현재에 고정시키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얼핏 보면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간단하지만, 차근차근 책에서 이끌어주는 대로 단계를 밟아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과거와 미래라는 틀에서 탈출하는 엄청난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그때 나는 대학교 도서관이었는데, 갑자기 오감이 평소보다 몇 배는 향상되고 몸에 에너지가 넘치며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복감이 나를 사로잡는 것을 경험했다.물론 책에도 나오듯 이러한 ‘첫경험’은 강렬하지만 일시적이므로 꾸준한 명상을 통해 이 시간을 지속시켜야 한다. 물론 나는 실패했다. 그 이후 단 한 번도 그런 해방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

지금까지 설명했지만 이 책은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책이다. 듣기 좋은 소리만 늘어놓는 자기계발서와 동등한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된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티벳 불교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티벳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이유는 그들이 ‘지금 이 순간’을 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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