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간적인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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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인간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 것이라는 주장이 간간이 들려온다. 얼마전에는 드디어 컴퓨터 프로그램이 튜링테스트를 통과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러나 곧 그 프로그램이 영어가 서툰 열 세살의 러시아 소년을 가장했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튜링테스트란, 컴퓨터 과학자 앨런 튜링이 제시한 모방게임(imitation game)으로, 어떤 인공지능이 자신을 인간으로 속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테스트이다.기업가인 휴 뢰브너는 1990년부터 실제 튜링테스트 대회를 열고 있다. 이 대회에서 심사위원은 두 상대방과 모니터를 통해 대화한다. 한 명은 실제 사람이고, 다른 한 명은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은 5분 간 그들과 각각 대화를 한 뒤 누가 사람인지를 고른다. 심사위원의 30% 이상을 속일 수 있다면, 그 프로그램은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 테스트에는 또 다른 상이 있다. 그것은 가장 많은 컴퓨터를 이긴, 즉 심사위원으로부터 인간이라는 판결을 얻어낸 사람이 받는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상이다.2009년 이 대회에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 상을 받은 브라이언 크리스천은 컴퓨터 공학으로 학부를 마치고 시문학으로 석사를 받은 과학 저술가이다. 그는 이 대회에 참가하기 앞서, ‘인간적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파고들었고, 그 결과를 이 책으로 정리했다. 그가 다루는 주제는 매우 다양하다. 그는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과 상황에 적합한 판단을 내리는 것의 의미에 대해 말하고, 체스와 사랑, 실존주의를 언급한다. (그러나 한 가지, 번역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한때 인간은 문법이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유일한 동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한때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유일한 동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한때 인간은 수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계산기가 할 수 있는 것을 따라가기도 벅차다. 컴퓨터에게 예술은 매우 어렵다는 점을 발견한 이후, 예술가가 훨씬 더 가치있는 존재가 되지는 않았을까?” – 31p

인간의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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